역사서 속 인물과 기록/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속 안용복 #15] [5] 숙종 22년 9월 22일| 안용복이 동래에서 국경지역의 정세에 관계되는 일로 잡혀오다

CurioCrateWitch 2025. 6.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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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숙종 22년(1696년) 9월 22일
안용복이 동래에서 국경에 관계되는 일로 잡혀오다

📜 원문 발췌

時, 安龍福自東萊拿來, 命備局堂上、刑曹堂上各一員, 齊會備局, 究覈稟處。 以其事關邊情也。


📚 번역

이때 안용복이 동래에서 압송되어 오자, 임금은 비변사(備邊司)의 당상관과 형조(刑曹)의 당상관 각 한 명씩을 비변사에 함께 모이도록 명하고, 철저히 조사하여 처리 방안을 아뢰게 하였다. 이는 이 사건이 국경 지역의 정세(邊情)와 관련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 해설: 안용복 사건을 ‘국경 정세(邊情)’로 규정한 조선 조정의 대응

1696년(숙종 22년) 9월 22일, 안용복이 동래에서 도성으로 압송되자 조선 조정은 그 사건을 단순한 형사 사안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실록 기사는 이 사건이 ‘변방의 정세(邊情)’에 직결되는 중대한 외교 문제로 인식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1. 사건을 국경 문제로 규정한 조정

임금은 안용복 사건을 ‘변정(邊情)’ 즉, 국경 지역의 정세와 관련된 사안으로 명확히 규정하였습니다.

이는 울릉도와 독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긴장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며, 안용복의 일본 송사(訟事) 활동이 단순한 월경이나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선의 영토 주권과 외교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인식되었음을 뜻합니다.

또한, 조정은 안용복의 진술을 통해 일본의 울릉도 침탈 의도 및 대외 입장을 파악하려는 정보적 목적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비변사와 형조의 ‘공동 심문’ 지시

숙종은 비변사(備邊司, 국방·외교 총괄 기구)와 형조(刑曹, 사법부)의 고위 당상관 한 명씩을 비변사에 함께 모아, 안용복을 철저히 조사(究覈)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여 처분하라(稟處)고 명했습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사건이 외교적 측면(비변사)과 법적 처리(형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정도로 복합적이고 민감한 사안이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주도권이 비변사에 있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의 본질이 사법이 아닌 외교와 안보의 문제였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3. 국왕의 직접 개입과 일관된 대응 기조


이 기사는 앞선 9월 2일자 실록에 기록된 '안용복 등 11인을 서울로 압송해 조사할 것'이라는 명령의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숙종이 직접 상황을 관리하며, 일관된 대응 기조 아래 체계적인 조사와 정보 수집이 진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국왕이 주도하는 대응 체계는, 조선이 민간인의 월경이나 독단적 외교 활동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통제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합니다.



4. 정보 수집과 질서 유지라는 이중 전략

조선 조정은 한편으로는 일본 측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려는 정보 수집 전략을 펼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인의 외교 활동이 국제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교린 외교의 통제 시스템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이중 전략은 당시 조선이 국경 분쟁을 다루는 방식의 특징을 보여주며, 국가 주도의 외교 체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려는 조정의 정치적 판단을 잘 보여줍니다.




📌 요약 정리

1. 조정은 안용복 사건을 단순한 월경 사건이 아닌, 국경 정세(변정)와 연결된 외교 문제로 간주했다.


2. 비변사와 형조의 공동 심문 지시는 이 사건이 복합적 성격을 가진 사안이었음을 나타낸다.


3. 숙종은 사건 초기부터 직접 개입하여 대응 기조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정보 수집과 통제 전략을 병행했다.


4. 조선은 안용복 사건을 통해 외교 안보의 불확실성을 차단하고, 제한적 교린 외교 질서를 유지하려 했다.



[참고자료]

• 『숙종실록』 1696년 9월 22일 기사

• 『조선왕조실록』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illok.history.go.kr)

• 『비변사등록』 관련 내용

• 『조선후기 외교와 국경 관리』, 서울대학교 출판부

• 김현숙, 「안용복 사건을 통해 본 조선의 울릉도 인식」, 『한국사연구』 제13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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