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과 지혜/채근담

《채근담(菜根譚) 원문 전집(前集) #16》 [016]

CurioCrateWitch 2025. 6. 20. 18:44

《채근담(菜根譚) 원문 전집(前集) #16》[016]


📜 원문


寵利毋¹居人前,德業毋落人後;
受享毋踰分外,修為毋減分中。

(1. 일부 판본에서는 母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는 고문상 금지 의미의 毋의 오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번역


명예와 실리는 남보다 앞서려 하지 말고,
덕행과 선업은 남보다 뒤처지지 않게 하라.
누리는 즐거움은 분수를 넘지 말고,
수양은 자기 형편 안에서도 줄이지 마라.



🔍 해설: 분수를 지키며 살아가는 균형의 미학


이 구절은 ‘앞서려고 하지 말 것’과 ‘뒤처지지 말 것’, 그리고 ‘넘치지 말 것’과 ‘줄이지 말 것’이라는 상반된 명제를 짝지어, 인생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문장인 「寵利毋居人前,德業毋落人後」는
사람들이 흔히 갈망하는 ‘명예(寵)’와 ‘실리(利)’는 먼저 차지하려 하지 말고,
반대로 ‘덕행(德)’과 ‘선업(業)’은 뒤처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는 욕망의 우선순위를 되묻는 말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인정과 물질적 이익은 남보다 앞서려 하지 말고, 도덕적 자질과 선한 삶의 흔적은 뒤로 밀리지 않도록 늘 자신을 채워야 한다는 뜻이지요.

두 번째 문장인 「受享毋踰分外,修為毋減分中」는 무엇을 누리고 향유하더라도 ‘자신의 분수 밖으로는 넘치지 말라’고 하며, 반대로 수양과 실천은 자신의 분수 안으로 줄이거나 소홀히 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즉, 누리는 데는 절제를, 닦는 데는 부지런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처지에 맞게 살되, 내면은 처지보다 더 높은 기준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철학적 메시지입니다.

결국 이 구절은 분수를 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무조건 겸손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앞서고 어디에서 뒤따라야 할지를 분별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것이야말로 조화롭고 단단한 인생을 만들어 주는 바른 기준이 됩니다.



✍️ 한자 풀이


寵 (총애할 총): 총애하다, 사랑하다, 높이다, 귀여워하다; 총애, 영화(榮華) 영예(榮譽), 은혜,
利 (이로울 이): 이롭다, 이익, 재물.
寵利 (총리): 총애와 이익, 영예와 이익.
毋 (말 무): ~하지 마라 (금지).
居 (살 거): 살다, 차지하다, ~에 있다. (여기서는 '앞서다, 우위에 서다'의 의미)
人 (사람 인): 사람, 남.
前 (앞 전): 앞, 이전.
居人前 (거인전): 남보다 앞에 있다, 남보다 앞서다.
德 (덕 덕): 덕, 도덕.
業 (업 업): 업적, 공적, 일.
德業 (덕업): 덕행과 업적.
毋 (말 무): ~하지 마라 (금지).
落 (떨어질 락): 떨어지다, 뒤처지다, 뒤떨어지다.
人 (사람 인): 사람, 남.
後 (뒤 후): 뒤, 나중.
落人後 (락인후): 남보다 뒤떨어지다.
受 (받을 수): 받다, 누리다.
享 (누릴 향): 누리다, 향유하다.
受享 (수향): 누리고 즐기다, 향유하다.
毋 (말 무): ~하지 마라 (금지).
(넘을 유): 넘다, 초과하다.
分 (나눌 분): 분수, 정도, 마땅한 한도.
外 (바깥 외): 밖, 외부.
分外 (분외): 분수 밖, 도리 밖.
踰分外 (유분외): 분수를 넘다, 분수 밖으로 넘치다.
修 (닦을 수): 닦다, 고치다, 수양하다.
為 (할 위): 하다, 행하다.
修為 (수위): 수양, 행위, 수행. (여기서는 주로 인격 수양의 의미)
(말 무): ~하지 마라 (금지).
減 (덜 감): 덜다, 줄이다.
分 (나눌 분): 분수, 정도, 마땅한 한도.
中 (가운데 중): 가운데, 안.
分中 (분중): 분수 안, 마땅히 해야 할 범위 안.
減分中 (감분중): 마땅히 해야 할 범위 안에서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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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의 번역과 해설은 기존의 어떤 번역서나 해설서도 참고하지 않고,
원문에 대한 깊은 사색과 철저한 어휘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만 원문의 해석은 문맥과 시대어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으며,
본 해설 또한 일정한 주관과 사유에 기반하고 있어 부분적인 오류나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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