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과 지혜/채근담

《채근담(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19》 [019]

CurioCrateWitch 2025. 6. 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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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19》 [019]

📜 원문


完名美節,不宜獨任,分些與人,可以遠害全身;
辱行污名,不宜全推,引些歸己,可以韜光養德。


📚 번역


드높은 명예와 훌륭한 지조는 혼자 차지하지 말고, 조금 나누어 남에게도 돌리면 해를 멀리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수치스러운 행위나 더럽혀진 명예는 전부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조금은 스스로 감당하면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덕을 기를 수 있다.


🔍 해설


이 문장은 명예로울 때는 겸양하고, 욕을 먹을 때는 책임을 함께 지라는 채근담 특유의 반어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앞 문장은, 명성과 절개라는 고귀한 가치를 독차지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공을 혼자만의 몫으로 삼으면 질투와 원망을 부르게 되고, 그것이 곧 화근이 됩니다.

반면, 주변 사람들과 약간이라도 나누면, 예상치 못한 해를 피할 수 있고, 오히려 스스로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全身)는 지혜를 전합니다.
이는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현명한 처세입니다.

뒷 문장은, 불명예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전부를 남 탓으로 넘기지 말고, 일부는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를 가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세상의 이목을 피할 수 있고, 겉으로는 빛을 감추되(韜光), 안으로는 덕을 기를 수 있다(養德)고 합니다.

자신의 과오를 일부러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책임지는 태도와 도량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도리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 구절은,
“공은 나누고, 과는 짊어져라”는 말처럼, 명예는 겸손하게 나누고, 욕은 묵묵히 감내하라는 내면의 힘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태도가야말로 자신을 해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덕을 기르는 비결이라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공(功)은 나누고 과(過)는 감당하라 겸양과 책임이야말로 덕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 한자 풀이


完(온전할 완) : 완전하다, 온전하다.
名 (이름 명): 이름, 명성, 명예.
完名(완명) : 완전한 명예, 흠없는 이름.
美 (아름다울 미): 아름답다, 훌륭하다.
節 (마디 절): 마디, 절개, 지조, 도덕적 절제.
美節 (미절): 아름다운 절개, 훌륭한 지조,
不 (아닐 불): ~이 아니다, ~하지 않다.
宜 (마땅 의): 마땅하다, 적절하다, ~해야 한다.
不宜 (불의): 마땅하지 않다, ~해서는 안 된다, 적절하지 않다, 마땅치 않다.
獨 (홀로 독): 홀로, 혼자, 단독으로.
任 (맡길 임): 맡다, 감당하다, 담당하다.
獨任 (독임): 혼자 독차지하다, 혼자 감당하다, 혼자 맡다.
分 (나눌 분): 나누다, 분배하다.
(적을 사): 조금, 약간 (양을 나타내는 보조사).
與 (줄 여): 주다, ~와 더불어, ~에게 주다, 함께하다.
與人 (여인): 남에게 주다, 남에게 돌리다.
分些與人(분사여인) : 조금 나누어 남에게 주다(돌리다)
可 (옳을 가): ~할 수 있다, ~해도 좋다.
以 (써 이): ~로써, ~에 의하여, ~을 통해.
可以 (가이): ~할 수 있다.
遠 (멀 원): 멀다, 멀리하다.
害 (해로울 해): 해롭다, 해, 해로움.
遠害 (원해): 해를 멀리하다.
全 (온전할 전): 온전히 하다, 보존하다, 온전하다, 완전하다; 모두, 전부.
身 (몸 신): 몸, 자기 자신.
全身 (전신): 몸을 온전히 하다, 몸을 지키다, 자신을 보전하다.  
辱 (욕될 욕): 모욕, 욕되다, 수치스럽다.
行 (다닐 행): 행동, 행위; 행하다, 가다.
辱行 (욕행): 수치스러운 행동.
污 (더러울 오): 더럽다, 더럽히다.
污名 (오명): 더러운 명예, 오명.
推 (밀 추): 밀다, 미루다, 떠넘기다.
全推 (전추): 전부 떠넘기다, 모든 책임을 전가하다.
引 (끌 인): 끌다, 끌어당기다.
歸 (돌아갈 귀): 돌아가다, 돌리다, 귀속시키다, 귀속되다.
己 (몸 기): 자기, 자신.
歸己 (귀기): 자신에게로 돌리다, 자신에게 속하게 하다.
引些歸己 (인사귀기): 조금은 자신에게 돌리다, 조금은 자신에게로 가져와 감당하다.
(감출 도): 감추다, 숨기다.
光 (빛 광): 빛, 광채.
韜光 (도광): 빛을 감추다, 재능이나 능력을 감추다.
養 (기를 양): 기르다, 카우다, 수양하다.
德 (덕 덕): 덕, 도덕, 덕행.
養德 (양덕): 덕을 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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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의 번역과 해설은 기존의 어떤 번역서나 해설서도 참고하지 않고,
원문에 대한 깊은 사색과 철저한 어휘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만 원문의 해석은 문맥과 시대어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으며,
본 해설 또한 일정한 주관과 사유에 기반하고 있어 부분적인 오류나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단 복제 및 인용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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