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과 지혜/채근담

《채근담 (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36》 [036]待小人,不難於嚴,而難於不惡; 待君子,不難於恭,而難於有禮

CurioCrateWitch 2025. 7. 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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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菜根譚) - 전집 #36》 [036]

📜 원문


待小人,不難於嚴,而難於不惡;
待君子,不難於恭,而難於有禮


📚 번역


소인(小人)을 대할 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를 미워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군자(君子)를 대할 때, 공손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진정한 예의(禮義)를 갖추는 것은 어렵다.


✍️ 한자 풀이


待 (기다릴 대): 대하다, 대우하다.
小 (작을 소): 작다, 하찮다.
人 (사람 인): 사람.
小人 (소인): 소인, 덕이 없는 사람, 간사한 사람.
不 (아닐 불): ~아니다, ~하지 않다.
難 (어려울 난): 어렵다.
不難 (불난): 어렵지 않다.
於 (어조사 어): ~에, ~에 있어서.
嚴 (엄할 엄): 엄격하다, 엄하게 대하다.
不難於嚴: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而 (말이을 이): 그러나, ~하면서도.
難於不惡: 미워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惡 (악할 악): 미워하다, 싫어하다.
不惡: 미워하지 않다.
君 (임금 군): 임금, 군주.
子 (아들 자): 아들, (남자를 높여 부르는 말).
君子 (군자): 군자, 덕이 높고 품위 있는 사람.
恭 (공손할 공): 공손하다, 공경하다, 공손하게 대하다.
不難於恭: 공손하게 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有 (있을 유): 있다.
禮 (예도 례): 예의, 예절, 예법.
有禮 (유례): 예의가 있다, 진정한 예의를 갖추다.
難於有禮: 예의를 갖추는 것은 어렵다.


🔍 해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습니다. 때로는 어렵고,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대도 있죠. 과연 우리는 이 모든 관계 속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이번 채근담 구절은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마주하게 되는 인간관계의 미묘함과, 진정한 품격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적 태도를 넘어, 내면의 성숙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소인(小人)을 대할 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를 미워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여기서 '소인'은 덕이 부족하고 간사하며, 때로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뜻합니다.

소인에게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엄격히 대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과정에서 우리 마음에 생겨나는 부정적 감정, 곧 '미움'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진정한 지혜는 잘못을 꾸짖되, 인간 자체를 증오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상대의 행위를 비판하더라도 그 사람을 혐오하지 않는 마음가짐은, 결국 자신을 해치는 독을 피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감정까지도 수양해야 하는 경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의 수양이야말로 진정한 인격 성숙의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이렇게 대비됩니다.
"군자(君子)를 대할 때, 공손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진정한 예의(禮義)를 갖추는 것은 어렵다."
'군자'는 덕이 높고 품격 있는 사람으로, 그들의 고귀함은 자연스럽게 공손한 태도를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단순히 고개를 숙이고 공손한 말씨를 쓰는 것과, 진정으로 예의를 갖춘다는 것은 다릅니다.
너무 존경한 나머지 과도하게 비굴하게 굴거나 자존심을 잃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지키는 태도, 그것이 바로 '유례(有禮)'입니다.
이는 곧 과공비례(過恭非禮), 지나친 공손은 예의가 아니라는 말과도 통합니다. 진정한 예의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에서 나옵니다.

결국, 이 구절은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겉으로 드러난 행동보다, 그 속에 숨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음을 강조합니다.
소인의 잘못에 미움으로 대응하지 않고, 군자의 훌륭함에 진정으로 경의를 표하되 스스로를 낮추지 않는 것.
이 모두는 내면을 성찰하고 수양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모든 관계에서 '진정성'과 '균형 잡힌 마음가짐'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이 구절은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 사람을 대할 때는 감정을 다스려야 하며, 진정한 예의는 비굴하지 않으면서도 존중을 담는 균형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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