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菜根譚) - 전집 #38》 [038] 降魔者,先降自心,心伏,則群邪退聽; 馭橫者,先馭此氣,氣平,則外橫不侵。
《채근담 (菜根譚) - 전집 #38》 [038]
📜 원문
降魔者,先降自心,心伏,則群邪退聽;
馭橫者,先馭此氣,氣平,則外橫不侵。
📚 번역
마귀를 굴복시키려는 자는 먼저 자기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마음이 다스려지면 온갖 사악한 기운이 물러난다.
횡포한 자를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자신의 기운부터 다스려야 하니, 그 기운이 평온하면 바깥의 횡포가 침범하지 못한다.
✍️ 한자 풀이
- 降 (항복할 항/내려올 강): 항복하다, 굴복시키다, 다스리다, 제압하다.
- 魔 (마귀 마): 마귀, 악마, 번뇌, 악한 기운, 사악한 존재.
- 降魔者 (항마자): 마귀를 굴복시키려는 자, 악이나 번뇌를 다스리려는 자.
- 先 (먼저 선): 먼저, 우선.
- 自 (스스로 자): 스스로, 자기.
- 心 (마음 심): 마음.
- 自心 (자심): 자기 마음.
- 先降自心: 먼저 자기 마음을 다스리다.
- 伏 (엎드릴 복): 엎드리다, 복종하다, 굴복하다, 다스리다, 억누르다, 복종시키다.
- 心伏 (심복): 마음이 복종하다, 마음이 굴복하다.
- 則 (곧 즉): 곧, 그러면, ~하면.
- 群 (무리 군): 무리, 모든, 여럿.
- 邪 (간사할 사): 사악하다, 간사하다; 사악한 것, 악한 기운.
- 群邪 (군사): 모든 사악한 것들, 사악한 무리, 나쁜 기운.
- 退 (물러날 퇴): 물러나다.
- 聽 (들을 청): 듣다, 따르다, 순종하다.
- 退聽 (퇴청): 물러나 명령을 따르다, 물러나 복종하다. (여기서는 '물러나 잠잠해지다'의 의미)
- 群邪退聽: 온갖 사악한 것들이 물러나고 복종하다.
- 馭 (어거할 어): (말을) 부리다, 다스리다, 길들이다, 제어하다.
- 橫 (가로 횡/횡포할 횡): 횡포하다, 제멋대로다, 횡포, 제멋대로임, 폭력. (여기서는 '횡포한 자'나 '무리한 행위')
- 馭橫 (어횡): 횡포를 제어하다.
- 馭橫者 (어횡자): 횡포한 자를 다스리려는 자, 무리한 행위를 제어하려는 자.
- 此 (이 차): 이, 이것, 자기 자신의.
- 氣 (기운 기): 기운, 에너지, 마음가짐, 태도, 정신 상태.
- 此氣 (차기): 자기 기운, 자신의 마음가짐.
- 先馭此氣: 먼저 자기 기운을 다스리다.
- 平 (평평할 평): 평평하다, 고요하다, 평온하다.
- 氣平 (기평): 기운이 평온하다, 마음이 평정하다.
- 外 (바깥 외): 바깥, 외부.
- 外橫 (외횡): 바깥의 횡포, 외부의 무리한 압력이나 방해.
- 不 (아닐 불): ~아니다, ~하지 않다.
- 侵 (침노할 침): 침입하다, 침해하다, 침노하다, 침범하다.
- 不侵 (불침): 침범하지 못하다.
- 外橫不侵: 바깥의 횡포가 침입하지 못하다.
🔍 해설
이 구절은 외부의 적대적이거나 혼란스러운 기운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 안의 마음과 기운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전합니다.
진정한 힘은 바깥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제어하는 데서 나온다는 지혜입니다.
1️⃣ 첫 번째 문장:내면의 평정이 외부의 악을 잠재운다
"마귀를 굴복시키려는 자는 먼저 자기 마음을 굴복시켜야 하고, 마음이 복종하면 온갖 사악한 기운이 스스로 물러난다."
여기서 '마(魔)'는 단순히 외부의 악한 존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탐욕, 분노, 질투, 불안, 오만과 같이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혼탁하고 부정적인 기운들을 상징합니다. 외부의 사악한 기운과 맞서 싸우려 해도, 우리 마음이 이러한 내면의 '마귀'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싸움은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마음을 굴복시키고 내면의 평정을 되찾을 때, 오히려 외부의 혼란은 자연히 잦아들고 물러나게 됩니다.
마음속의 불안과 욕망이 사라지면, 외부의 유혹과 도발도 더 이상 우리를 흔들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거울이 깨끗하면 세상이 맑게 비치듯, 마음이 맑아지면 외부의 그림자도 사라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마음속의 평화가 외부의 유혹과 도발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는 것입니다.
2️⃣ 두 번째 문장:평온한 기운이 외부의 횡포를 막는다
"횡포를 제어하려는 자는 먼저 자기 기운을 제어해야 하고, 기운이 평온해지면 바깥의 횡포가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
여기서 '횡(橫)'은 다른 사람의 무례함이나 세상의 불합리한 폭력성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바깥의 횡포를 제압하기 위해 더 큰 힘과 더 큰 분노로 맞서려 하지만, 이 구절은 반대로 말합니다.
자기 기운이 거칠어지면, 오히려 외부의 횡포를 자극하게 됩니다.
내 기운을 평온히 가누면, 바깥의 횡포도 감히 다가오지 못합니다.
이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균형, 유연함 속의 강인함을 일깨우는 지혜입니다.
3️⃣ 맺음말: 내면의 다스림이 곧 평화의 시작
우리는 흔히 바깥의 혼란과 악을 탓하지만, 사실 그것을 불러들이는 것은 우리 내면의 불안과 탐욕, 분노일 때가 많습니다.
내 마음과 기운을 먼저 평정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패이며, 그로써 자연히 세상의 혼란을 잠재우고, 바깥의 횡포도 물러나게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승리는 밖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자신을 이기는 것입니다.
이 구절이 전하는 지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