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과 지혜/채근담

《채근담 (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30》 [030] 人至事窮勢蹙,宜原其初心;士當行滿功成,要觀其末路。

CurioCrateWitch 2025. 7. 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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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30》 [030]


📜 원문

人至事窮勢蹙, 宜原其初心;
士當行滿功成, 要觀其末路。


📚 번역


사람이 일이 막히고 형세가 궁지에 몰렸을 때는, 마땅히 그가 처음 가졌던 마음을 찾아야 한다.
선비가 직분을 다하고 공을 이루었을 때는, 그 마지막 가는 길을 살펴보아야 한다.


✍️ 한자 풀이

  • 人 (사람 인): 사람.
  • 至 (이를 지): ~에 이르다, ~까지.
  • 事 (일 사): 일, 사건, 상황.
  • 窮 (다할 궁): 다하다, 막히다, 궁지에 몰리다, 궁핍하다, 끝나다.
  • 事窮 (사궁): 일이 막히다, 일이 궁지에 빠지다.
  • 勢 (형세 세): 형세, 기세, 상황, 권세.
  • 蹙 (찡그릴 축/닥쳐올 축): 좁아지다, 쪼그라들다, 위축되다, 닥쳐오다, 다급하다
  • 勢蹙 (세축): 형세가 위축되다, 형세가 궁지에 몰리다.
  • 事窮勢蹙 (사궁세축): 일이 막히고 형세가 다급해지다.  궁지에 몰리다.
  • 宜 (마땅할 의): 마땅히 ~해야 한다.
  • 原 (근원 원/넓을 원): 근원, 처음; 근원을 살피다, 본래를 헤아리다, 근본을 추구하다, 캐묻다, 찾다, 의거하다, 기초를 두다,
  • 其 (그 기): 그, 그것, 그 사람.
  • 初 (처음 초): 처음, 본래.
  • 心 (마음 심): 마음.
  • 初心 (초심): 처음의 마음, 본래의 뜻.
  • 原其初心 (원기초심): 그 처음의 마음을 찾다/ 추구하다
  • 士 (선비 사): 선비, 학자, 군자, 지식인, 고결한 사람.
  • 當 (마땅할 당): ~할 때, ~에 처하다,  ~해야 한다, ~할 때이다.
  • 行 (다닐 행/행실 행): 행실, 행동, 직분, 임무, 책임, 수행, 실행, 실행한 일, 도덕적 실천.도덕적 행실, 인격적 수양,
  • 滿 (찰 만): 가득 차다, 완성되다.
  • 行滿 (행만): 행실이 완성되다, 수행을 다하다.
  • 功 (공 공): 공적, 업적.
  • 成 (이룰 성): 이루다, 완성하다.
  • 功成 (공성): 공을 이루다, 성공하다.
  • 行滿功成 (행만공성): 행실을 다하고 공을 이루다, 성공하다.
  • 要 (요긴할 요): 중요하다, ~해야 한다,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반드시 ~해야 한다'의 의미).
  • 觀 (볼 관): 보다, 살피다.
  • 其 (그 기): 그, 그 것, 그 사람
  • 末 (끝 말): 끝, 마지막.
  • 路 (길 로): 길, 인생길, 과정, 종착점.
  • 末路 (말로): 마지막 가는 길, 말년, 인생의 마지막 길, 최후.
  • 觀其末路 (관기말로): 그 마지막 가는 길을 살피다.


🔍 해설

이번 채근담 구절은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귀한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일시적인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한 사람의 진정한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지요.

첫 번째 부분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일이 막히고 형세가 궁지에 몰렸을 때는, 마땅히 그가 처음 가졌던 마음을 찾아야 한다."

삶은 때때로 우리를 예상치 못한 시련과 좌절의 순간으로 이끌곤 합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모든 것이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처럼 느껴질 때, 사람은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이때 우리는 섣불리 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그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품었던 순수하고 열정적인 '초심(初心)'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고난 속에서도 변치 않는 진정성을 지키려 노력하는지, 아니면 어려움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타협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죠.

이는 역경 속에서 발휘되는 내면의 강인함과 올곧은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진정한 성장은 바로 이러한 시련 속에서 자신의 초심을 굳건히 지켜나갈 때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 부분은 성공의 순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선비가 행실을 다하고 공을 이루었을 때는, 그 마지막 가는 길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 구절은 성공과 명예의 정점에 선 사람에게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많은 이들이 큰 공을 세우고 명성을 얻었을 때, 자칫 교만해지거나 초심을 잃고 본래의 길에서 벗어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채근담은 성공의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의 '마지막 길(末路)'을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명예와 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고, 여전히 사회와 타인을 위해 기여하며 품격을 지켜나가는지, 아니면 오만함에 빠져 스스로의 가치를 훼손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진정한 삶의 완성은 화려한 성공의 순간이 아니라, 그 성공을 어떻게 관리하고 마무리하며, 어떤 유산을 남기는지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사람을 평가할 때 '역경 속에서의 초심'과 '성공 후의 말년'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시점을 통해 그 사람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한순간의 빛나는 성공이나 쓰디쓴 실패가 아닌, 삶의 여정 속에서 꾸준히 보여주는 태도와 가치관이 진정으로 그 사람을 정의한다는 것이죠.

이 구절은 우리에게 타인을 이해하는 깊은 지혜를 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 또한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성찰하게 합니다.

매 순간 진정성을 잃지 않고, 삶의 모든 단계를 의미 있게 채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과 성장의 길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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