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공은 잊고 허물은 새기며, 은혜는 새기고 원망은 잊어라
📜 원문
我有功於人不可念,而過則不可不念;
人有恩於我不可忘,而怨則不可不忘。
📚 번역
내가 남에게 공을 세웠다면 그것은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하지만, 자신의 허물은 반드시 마음에 새겨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아야 하지만, 남을 향한 원망은 반드시 잊어야 한다.
✍️ 한자 풀이
- 我 (나 아): 나, 자신.
- 有 (있을 유): 있다, 가지다.
- 功 (공 공): 공로, 공적, 공, 남에게 이익이 되게 한 일.
- 於 (어조사 어): ~에게, ~에.
- 人 (사람 인): 사람, 남.
- 有功於人 (유공어인): 남에게 공을 세우다.
- 不 (아닐 불): ~않다.
- 可 (옳을 가): ~할 수 있다, ~할 만하다.
- 不可 (불가): ~할 수 없다, ~해서는 안 된다.
- 念 (생각 념): 생각하다, 마음에 두다, 기억하다.
- 不可念 (불가념): 마음에 두어서는 안 된다.
- 我有功於人不可念 (아유공어인불가념): 내가 남에게 공을 세웠다면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한다.
- 而 (말이을 이): 그러나, ~하고, ~지만.
- 過 (지날 과): 허물, 잘못, 과실.
- 則 (곧 즉): 곧, ~하면 곧, ~라면, ~하면 ~된다.
- 不可不念 (불가불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한다, 잊어서는 안 된다.(이중 부정)
- 恩 (은혜 은): 은혜, 은덕, 베풂.
- 有恩於我 (유은어아): 남이 나에게 은혜를 베풀다.
- 忘 (잊을 망): 잊다.
- 不可忘 (불가망): 잊어서는 안 된다.
- 人有恩於我不可忘 (인유은어아불가망):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한다.
- 怨 (원망할 원): 원망, 원한.
- 不可不忘 (불가불망): 잊지 않아서는 안 된다, 반드시 잊어야 한다. (이중 부정)
- 怨則不可不忘 (원즉불가불망): 원망은 반드시 잊어야 한다.
🔍 해설: 공은 잊고 허물은 새기며, 은혜는 새기고 원망은 내려놓되 경계하라
채근담 52칙은 우리가 자신과 타인에게 행한 '공(功)과 과(過)', 그리고 타인에게서 받은 '은혜(恩)와 원망(怨)'을 어떻게 마음에 담고 비워야 하는지에 대한 심오한 가르침을 줍니다. 이는 진정한 군자로서 내면의 평화와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적인 지혜입니다.
1️⃣ 내가 남에게 한 일은...
1.1. 공(功)은 잊어라
진정한 공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풀 때 순수해지며, 마음에 두는 순간 교만이나 자만심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남을 도와 공을 세웠다고 해서 그것을 마음에 두고 자랑하거나, 은근히 보답을 바란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거나 반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공은 남을 위한 것이고, 남이 알아주든 말든 스스로 만족하면 됩니다.
1.2. 허물(過)은 새겨라
자신의 잘못을 직시하고 끊임없이 반성하며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이는 진정한 성장이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내가 저지른 잘못을 잊지 않고 돌아볼수록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사람을 더 겸손하게 만듭니다.
2️⃣ 남이 나에게 한 일은…
2.1. 은혜(恩)는 잊지 마라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고,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의 미덕을 지키는 근간이 됩니다.
작은 친절이나 도움이라도 늘 마음에 간직하고 기회가 되면 보답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신뢰와 인연이 모입니다.
2.2. 원망(怨)은 놓아라
원망은 마치 독과 같아서, 마음에 품고 있으면 자신을 병들게 하고 관계를 파괴하며, 내면의 평화를 갉아먹습니다.
원망을 잊는 것은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증오와 분노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지혜로운 행위입니다.
🌱 맺음말: 나를 지키는 지혜
《채근담》의 가르침은 남을 위한 듯 보이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길입니다.
내가 남에게 베푼 공을 마음에 두지 않는 건, 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이고,
내 허물을 잊지 않는 건, 더 나은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이며,
남의 은혜를 새기는 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지키기 위해서이고,
원망을 내려놓는 건, 나를 증오와 분노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평온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채근담의 지혜는, 결국 나를 망치지 않고 나를 지켜 주는 길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동양의 고전과 지혜 >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53》비움의 베풂, 무한의 은혜 (7) | 2025.07.14 |
---|---|
《Caigentan The Former Collection # 52》 Merits & Faults, Kindness & Resentment (3) | 2025.07.14 |
《Caigentan (菜根譚) The Former Collection #51》 Wisdom of Flexible Conduct (5) | 2025.07.13 |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51》시대와 사람에 따라 달라야 하는 지혜로운 처신 (12) | 2025.07.13 |
《Caigentan (菜根譚) The Former Collection #50》 True Blessing Lies in Simplicity; De (13) | 2025.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