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문
安龍福者,英雄豪傑也。
以一微軍卒,身任危難,設奇立計,
以折倭人之姦,解數世之爭,還一郡之地。
其功乃有過於傅介子、陳湯者。
非非常之人,孰能與於此?
而朝廷不能獎之以賞,反加之以刑,
終至竄黜其身,挫抑其氣,
殆非所以勸勵臣子之道也。惜哉!
▪︎ 번역
안용복은 영웅호걸이다.
하찮은 군졸로서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기발한 계책을 세워
왜인의 간계를 꺾고, 수세대에 걸친 분쟁을 끝내었으며, 한 고을의 땅을 되찾았다.
그 공로는 부개자(漢나라의 외교 사절)나 진탕(서역 정벌 명장)보다 크다.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자는 범상한 인물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조정은 그에게 상을 내리기는커녕 벌을 주었고,
마침내 그의 몸을 귀양보내고, 기세를 꺾어버렸으니,
이는 신하를 격려하는 도리가 아니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 이익, 《성호사설》 권3, 해동잡록 중
▪︎ 이익 (李瀷, 1681년 10월 18일~1763년 12월 17일)
ㅡ 조선 후기 실학자(1681~1763). 성호학파의 시조로, 현실을 바탕으로 한 비판적 통찰과 개혁 정신으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 성호사설
ㅡ 이익이 생전에 쓴 백과사전형 수필집. 정치·경제·역사·자연 등 다양한 주제를 짧은 단문으로 풀어내며, 실사구시 정신이 짙게 담긴 조선 후기의 대표 실학 저술이다.
마무리하며
안용복 선생님의 제 1차 도일 후 조정에서 난리가 났을 때, 이익 선생님은 겨우 만 열두 살이셨습니다.
그러나 반세기 뒤, 이익 선생님은 잊혀진 이름을 불러내며 “영웅호걸”이라 남기셨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를 기억한 한 사람의 글…
거인이 거인을 불러 내셨습니다.
참고자료
▪︎ 이익(李瀷), 《성호사설》, 18세기 중엽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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