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과 지혜/채근담

《채근담(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26》 [026] 飽後思味,則濃淡之境都消;色後思淫,則男女之見盡絕。故人常以事後之悔悟,破臨事之癡迷,則性定而

CurioCrateWitch 2025. 6. 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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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26》 [026]

📜 원문


飽後思味,則濃淡之境都消;色後思淫,則男女之見盡絕。
故人常以事後之悔悟,破臨事之癡迷,則性定而動無不正。


📚 번역


배부른 뒤에 맛을 되새기면, 진한 맛과 옅은 맛의 구별이 모두 사라지고,
욕정을 채운 뒤에 음란함을 되돌아보면, 남녀에 대한 집착도 완전히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은 일이 지난 뒤의 후회와 깨달음으로
닥쳐올 일에 대한 어리석은 미혹을 깨뜨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면 본성이 안정되어 모든 행동이 바르지 않음이 없게 될 것이다.


✍️ 한자 풀이


飽 (배부를 포): 배부르다, 만족하다.
後 (뒤 후): 뒤, 나중.
飽後 (포후): 배부른 뒤, 식사 후.
思 (생각 사): 생각하다, 되새기다, 따지다.
味 (맛 미): 맛.
思味 (사미): 맛을 생각하다, 맛을 곱씹다.
則 (곧 즉): 그러면, ~이다.
濃 (진할 농): 진하다 (맛), 강하다.
淡 (맑을 담): 묽다, 싱겁다 (맛), 약하다.
濃淡 (농담): 진함과 묽음, 농도.
之 (갈 지): 갈 지. ~의 (소유격 조사).
境 (지경 경): 지경 경. 경지, 상태, 구분, 경계.
濃淡之境 (농담지경): 진하고 묽은 맛의 경지/구분.
都 (모두 도): 모두, 전부, 완전히.
消 (사라질 소): 사라지다, 없어지다.
都消 (도소): 모두 사라지다, 완전히 없어지다.
色 (색 색, 빛 색): 색깔; 아름다움, 육체적 쾌락, 색욕.
色後 (색후): 색욕을 탐한 뒤.
淫 (음란할 음): 음란함, 방탕함, 지나친 탐닉.
思淫 (사음): 음란함을 되새기다, 방탕함을 생각하다.
則 (곧 즉): 곧, 그러면.
男 (사내 남): 남자.
女 (계집 녀): 여자 녀. 여자.
男女 (남녀): 남자와 여자.
見 (볼 견): 견해, 생각, 집착.
男女之見 (남녀지견): 남녀에 대한 집착/견해.
盡 (다할 진) 모두, 완전히, 다하다.
絕 (끊을 절) 끊어지다, 없어지다.
盡絕 (진절): 완전히 끊어지다, 모조리 사라지다.
故 (연고 고) 그러므로, 그래서.
人 (사람 인) 사람.
常 (항상 상) 항상, 늘.
以 (써 이) ~로써, ~을 가지고.
事 (일 사) 일, 사건.
後 (뒤 후) 뒤.
事後 (사후): 일이 지난 뒤, 일이 끝난 후, 사후에.
悔 (뉘우칠 회) 뉘우치다, 후회하다.
悟 (깨달을 오) 깨닫다, 깨우치다.
悔悟 (회오): 후회와 깨달음, 후회하고 깨달음, 뉘우치고 깨달음.
破 (깨뜨릴 파) 깨뜨리다, 부수다, 극복하다.
臨 (임할 임) 마주하다, 직면하다, ~할 때.
事 (일 사) 일, 상황.
臨事 (임사): 일을 당했을 때, 그 순간, 일을 당함, 눈앞의 일.
癡 (어리석을 치) 어리석다, 미혹되다, 집착하다.
迷 (미혹할 미) 미혹되다, 헤매다, 혼미하다.
癡迷 (치미): 어리석은 미혹, 덧없는 미련, 집착. 어리석고 미혹됨.
性 (성품 성) 성품, 본성.
定 (정할 정) 안정되다, 확고해지다.
性定 (성정): 본성이 안정되다.
而 (말이을 이): 그리고 이. 그리고, 그러나.
動 (움직일 동) 행동, 움직임.
無 (없을 무) ~이 없다.
不 (아닐 불) ~이 아니다.
正 (바를 정) 바르다, 옳다.
無不(무불/무부) 아닌 것이 없음.
無不正 (무부정): 바르지 않음이 없다, 모두 바르다.


🔍 해설


우리는 무언가를 이미 다 맛보고 나서야 ‘아, 이건 너무 짰네’, ‘별로였네’ 하고 평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욕심에 눈이 멀어 진하고 자극적인 맛만 좇기 쉬웠을 겁니다. 색욕도 마찬가지입니다. 욕망을 채우고 난 뒤에야 ‘부질없는 짓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죠.

이처럼 사후(事後)의 깨달음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일지라도, 그 후회와 통찰을 통해 우리는 다음의 미혹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순간의 욕망에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욕망을 경험한 뒤 반드시 되새기고,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행동이 바르게 흐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로운 성찰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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