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 속 인물과 기록/승정원일기

[승정원일기 속 안용복 #11] [3-1] 숙종 22년 10월 13일 (1696년) - 안용복 사건, 본격적인 논의의 막이 오르다

CurioCrateWitch 2025. 5.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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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22년 10월 13일 (1696년) - 안용복 사건, 본격적인 논의의 막이 오르다


[3-1]
📜 원문
大臣·備局堂上引見入侍時, 左議政尹趾善所啓, 安龍福事, 備局郞廳, 問於在外大臣處, 書其所言而來矣。


📝 번역
대신들과 비국 당상들이 임금 앞에서 국정을 아뢰는 자리에서, 좌의정 윤지선이 보고드렸다.
"안용복 사건과 관련하여, 비국 낭청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외부 대신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리해왔습니다."


🔍 해설: 개인의 월경을 넘어 국가적 사안으로

이 장면은 조선 조정이 안용복 사건을 얼마나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다루려 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좌의정 윤지선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들의 의견까지 수합하여 보고하는데, 이는 단순한 내부 논의를 넘어 고위 관료 전체의 입장을 통합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은 외교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기에, 안용복의 행동을 '개인의 월경(越境)'으로 치부하지 않고 국가적 사안으로 격상시켜 다뤘습니다. 공적인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광범위한 '여론 수렴'이라는 절차적 정당성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죠.

이 대목은 마치 본격적인 연극이 막을 올리듯, 안용복을 둘러싼 조정의 입장 정리와 판단이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격론과 그 결과가 어떻게 조선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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