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과 지혜/채근담

📖 《채근담(菜根譚)》 원문 전집 (前集) #9 [009]

CurioCrateWitch 2025. 6. 15. 15:28
728x90
반응형

📖 채근담(菜根譚) – 전집 (前集) 009

📜 원문

夜深人靜, 獨坐觀心, 始覺妄窮而真獨露, 每於此中得大機趣; 既覺真現而妄難逃, 又於此中得大慚忸。




📚 번역

밤이 깊고 사람마저 고요할 때, 홀로 앉아 마음을 관조하다 보면,
비로소 망념이 다하고 진심만이 드러남을 느끼게 된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커다란 깨달음의 경지를 맛보게 된다.

그러나 다시 진실한 마음이 드러남과 동시에,
끝내 버리지 못한 망상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느끼게 되고,
그 안에서 깊은 부끄러움과 참회의 마음이 생긴다.




🪶 한자 풀이

• 夜(밤 야): 밤.
• 深(깊을 심): 깊다.
• 夜深(야심): 밤이 깊어짐.
• 人(사람 인): 사람.
• 靜(고요할 정): 고요하다.
• 人靜(인정): 사람이 조용함, 인적이 드물다.
• 獨(홀로 독): 홀로.
• 坐(앉을 좌): 앉다.
• 獨坐(독좌): 홀로 앉음.
• 觀(볼 관): 보다, 관찰하다.
• 心(마음 심): 마음.
• 觀心(관심): 마음을 들여다봄, 자기 성찰.
• 始(비로소 시): 비로소.
• 覺(깨달을 각): 깨닫다.
• 始覺(시각): 비로소 깨닫다
• 妄(망령될 망): 망령되다, 허망하다, 망념, 헛된 생각.
• 窮(궁할 궁): 다하다, 끝나다, 없어지다.
• 而(말이을 이): ~하고, 그러나.
• 真(참 진): 참되다, 진실되다
• 露(이슬 로/드러날 로): 드러나다.
• 獨露(독로): 홀로 드러남, 순수하게 드러남.
• 每(매양 매): 매번, 언제나.
• 於(어조사 어): ~에서.
• 此(이 차): 이, 이것.
• 中(가운데 중): 가운데, 속.
• 每於此中(매어차중): 매번 이 속에서.
• 得(얻을 득): 얻다. ~할 수 있다.
• 大(큰 대): 크다.
• 機(기틀 기): 기틀, 기미.
• 趣(달릴 취): 흥취, 재미.
• 得大機趣(득대기취): 큰 깨달음(機)과 깊은 의미(趣)를 얻다.
• 既(이미 기): 이미, ~하자마자.
• 現(나타날 현): 나타나다, 드러나다.
• 真現(진현): 참된 마음이 나타남
• 難(어려울 난): 어렵다.
• 逃(도망할 도): 도망치다, 벗어나다.
• 妄難逃(망난도): 헛된 마음이 피하기 어려움
• 又(또 우): 또.
• 慚(부끄러워할 참): 부끄러워하다.
• 忸(부끄러워할 뉴): 부끄러워하다, 창피하게 여기다(慚忸는 '참회하고 부끄러워함'을 강조).
• 大慚忸(대참유): 매우 부끄럽고 뉘우침



🔍 해설

이 구절은 깊은 밤 고요함 속에서 홀로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며 얻는 깨달음과 그에 따르는 상반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가 자신의 진솔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성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소음과 번잡함이 사라진 고요한 시간(夜深人靜)에 홀로 앉아 마음을 관찰(獨坐觀心)하면, 마음을 어지럽히던 온갖 번뇌와 욕심, 집착, 잘못된 판단들이 점차 옅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과 같은 복잡한 감정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는 자아상까지 포함하는 이러한 '망상(妄想)'이 걷히고 나면,

그 자리에 본래의 순수하고 깨끗하며 고요하고 지혜로운 본성, 즉 '진심(眞心)'이 비로소 명확하게 드러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진심은 우리가 애써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원래 존재하지만 망상이라는 티끌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본래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삶의 중요한 이치나 깊은 즐거움, 즉 '큰 기틀과 흥취(大機趣)'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구절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작가는 진심을 잠시 엿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면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습관적인 망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는 현실을 자각합니다. 진실을 깨달았음에도 자신의 부족함과 미숙함을 확인하게 될 때, 깊은 성찰 속에서,  '아직 갈 길이 멀구나' 하는 큰 부끄러움과 참회의 감정, 바로 '대참뉴(大慚忸)'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고요한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밝은 본성인 진심과 아직 남아있는 부족함인 망상이 공존하는 현실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균형을 찾아가는 깊은 성찰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 한 줄 요약

깊은 밤 고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니, 진정한 내 모습과 아직 떨쳐내지 못한 부족함이 함께 드러나 부끄러워진다.



⚖️ Copyright ⓒ 마녀의 서재 CurioCrateWitch. All rights reserved.

본 시리즈의 번역과 해설은 기존의 어떤 번역서나 해설서도 참고하지 않고,
원문에 대한 깊은 사색과 철저한 어휘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만 원문의 해석은 문맥과 시대어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으며,
본 해설 또한 일정한 주관과 사유에 기반하고 있어 부분적인 오류나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단 복제 및 인용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