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21》 [021]
📜 원문
家庭有個真佛,日用有種真道。人能誠心和氣,愉色婉言,使父母兄弟間,形骸兩釋,意氣交流,勝於調息觀心萬倍矣。
📚 번역
가정에도 참된 부처가 있고, 일상에도 참된 도(道)가 있다.
사람이 진심 어린 온화한 마음을 지니고, 즐거운 얼굴에 부드러운 말로 부모 형제를 대하면,
형식과 겉모습을 넘어 마음과 기운이 서로 오가게 된다
이런 경지는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관조하는 수행보다 만 배는 낫다.
✍️ 한자 풀이
- 家 (집 가): 집, 가정.
- 庭 (뜰 정): 뜰, 마당.
- 家庭 (가정): 가정, 집안, 가족이 함께 사는 공간.
- 個 (낱 개): 낱, 개 (개수를 세는 단위); 현대 중국어에서 어조사처럼 쓰여 뉘앙스를 부드럽게 함.
- 真 (참 진): 참되다, 진실하다.
- 佛 (부처 불): 부처, 깨달은 자.
- 真佛 (진불): 참된 부처. 깨달은 자를 상징함. (여기서는 깨달음, 진리 그 자체를 비유)
- 用 (쓸 용): 쓰다, 사용하다.
- 日用 (일용): 일상생활, 일상의 삶, 매일의 활동, 날마다 쓰는 것.
- 種 (씨 종): 씨앗, 종류. (여기서는 '하나의 종류' 또는 '어떤'의 의미로 쓰임)
- 道 (길 도): 길, 도리, 진리, 도(道).
- 真道 (진도): 참된 도(道), 참된 도리, 진리.
- 能 (능할 능): ~할 수 있다.
- 誠 (정성 성): 정성, 진심.
- 誠心 (성심): 성실한 마음, 진심, 거짓 없는 마음.
- 和 (화할 화): 화합하다, 온화하다.
- 氣 (기운 기): 기운, 태도, 분위기.
- 和氣 (화기): 온화한 기운, 화목한 분위기, 평화로운 분위기
- 愉 (즐거울 유): 즐겁다, 기쁘다.
- 色 (빛 색): 얼굴빛, 표정.
- 愉色 (유색): 즐거운 얼굴빛, 즐거운 표정, 기쁜 얼굴빛, 화색이 도는 표정.
- 婉 (아름다울 완): 아름답다, 부드럽다, 온화하다.
- 婉言 (완언): 부드럽고 상냥한 말, 부드러운 말.
- 使 (부릴 사): ~하게 하다, ~으로 하여금.
- 父母兄弟 (부모형제): 부모와 형제.
- 間 (사이 간): 사이, 관계.
- 形 (모양 형): 모양, 형태.
- 骸 (뼈 해): 뼈, 몸뚱이.
- 形骸 (형해): 몸, 육체; 겉모습, 형식적인 것. 외형적인 존재. (여기서는 '겉모습', '형식적인 것', '육체적 껍데기'의 비유적 의미)
- 兩 (두 량): 둘, 양쪽.
- 釋 (풀 석): 풀다, 벗어나게 하다, 놓아주다.
- 兩釋 (양석): 양쪽이 풀리다, 함께 놓아버리다, 서로 벗어나다, 모두 초월하다. (형식이나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것)
- 意 (뜻 의): 뜻, 생각, 마음.
- 氣 (기운 기): 기운, 정신, 감정.
- 意氣 (의기): 뜻과 기운, 마음과 감정, 마음과 기운, 정신적인 교감, 정서적 소통.
- 交 (사귈 교): 사귀다, 통하다, 교류하다.
- 流 (흐를 류): 흐르다.
- 交流 (교류): 서로 통하다, 교감하다, 소통하다, 서로 오가며 통함.
- 意氣交流 (의기교류): 마음과 기운이 서로 통하다, 정신적으로 교감하다.
- 勝 (이길 승): 이기다, ~보다 낫다.
- 於 (어조사 어): ~보다 (비교).
- 勝於 (승어): ~보다 낫다.
- 調 (고를 조): 고르다, 조절하다.
- 息 (숨 쉴 식): 숨 쉬다, 호흡.
- 調息 (조식): 호흡을 고르다, 숨을 조절하다, 호흡을 조절하는 수행 (수행법의 일종).
- 觀 (볼 관): 보다, 관찰하다.
- 觀心 (관심): 마음을 관조하다, 마음을 들여다보다,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 (수행법의 일종).
- 萬 (일 만 만): 일만.
- 倍 (곱 배): 곱절, 배.
- 萬倍 (만배): 만 배, 아주 큰 차이.
- 矣 (어조사 의): ~이다 (단정, 감탄의 어조사).
🔍 해설: 가까운 일상에서 피어나는 참된 지혜와 수행의 본질
이 구절은 수행의 본질이 반드시 산속의 명상이나 참선 같은 특별한 장소나 형식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해 줍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가정과 매일의 일상 속에 참된 진리와 깨달음이 내재되어 있다는, 깊고도 현실적인 가르침입니다.
1. 가정과 일상 속의 진리
“가정에 참된 부처가 있고, 일상에 참된 도(道)가 있다”는 말은,
진리가 멀리 추상적인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가장 평범하고 구체적인 삶의 현장 속에서 발견되고 실천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2. 진심 어린 관계 속 소통의 힘
사람이 진심 어린 온화한 마음을 지니고, 즐거운 얼굴과 부드러운 말로 부모 형제를 대하면,
형식이나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과 기운이 진정으로 오가게 됩니다.
이는 겉치레를 넘어 깊이 있는 정서적 교감과 진실된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정이라는 공간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3. 삶 속 수행의 탁월함
이러한 가족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실천은,
호흡을 고르거나 마음을 관조하는 내면의 명상 수행보다도 만 배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단언합니다.
혼자 명상하며 마음의 평정을 얻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부대끼며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순간순간마다
진심과 온화함을 잃지 않고 덕을 실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고된 수행입니다.
🍃 결론: 수행은 곁에 있다
이 구절은 진정한 자기 수양과 도덕적 완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 및 일상 관계 속에서
‘진심 어린 소통’과 ‘따뜻한 마음’을 실천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삶은 진공상태가 아닙니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잡다한 요소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하지요.
이처럼 변수가 많은 현실의 일상 속에서 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이자, 이론적인 수행보다 만 배 더 값진 도(道)의 실천이라는
《채근담》의 현실적이고도 심오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
.
.
.
.
.
.
.
.
.
《채근담》을 읽을 때마다 저는 늘 부끄러워집니다. ㅎㅎㅎ~~🙈🧙♀️🍵
'동양의 고전과 지혜 >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22》 [022] 好動者,雲電風燈;嗜寂者,死灰槁木。 須定雲止水中,有魚躍鳶飛氣象,纔是有道的心體。 (0) | 2025.06.26 |
---|---|
《Caigentan (菜根譚) – Full Edition》Former Collection #21 [021] (17) | 2025.06.24 |
《Caigentan(菜根譚) Original Text, Former Collection #20》 [020] (13) | 2025.06.21 |
《채근담(菜根譚) – 원문 전집(前集) #20》 [020] (20) | 2025.06.21 |
《Caigentan(菜根譚) Original Text, Former Collection #19》 [019] (4) | 2025.06.21 |